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 2차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오는 25일 3시간 동안 1대1 토론으로 맞붙게 됐다. 24일에는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각각 1시간 30분 동안 1대1 토론에 나선다. 네 후보는 26일에는 4자 토론으로 만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후보 국민의힘 2차 미디어데이’를 열고 2차 경선 진출 후보들의 1대1 ‘맞수 토론’ 대진표를 확정했다. 김·안·한·홍 후보는 전날(23일) 발표된 100%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2차 경선에 진출했다.

후보들은 각각 24~25일에는 상대를 직접 지목, 원하는 주제로 꾸리는 맞수 토론을 진행한다. 26일에는 모든 후보가 4자 토론으로 한데 모인다. 토론 상대 지명권은 1차 미디어데이에서 진행했던 출마의 변에서 60초에 가장 근접하게 발언했던 김 후보와 안 후보 순으로 주어졌다. 90초를 넘겨 발언했던 한·홍 후보는 1차 미디어데이 당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했던 시간 순으로 지명권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가나다순과 같은 순서로 지명권을 갖게 된 셈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안철수·한동훈·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안철수·한동훈·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박수치고 있다. [연합]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지목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공방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다시 파면당하고 어려운 처지에 처했는데, 여당 대표를 했던 한 후보가 국민과 우리 당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갈지 같이 얘기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개인적으로 김 후보 참 좋아한다”며 “성숙하게 대화할 수 있는 즐거운 토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하며 “1차 토론에서 시간이 너무 짧았다. 미처 물어보지 못한 채 질문들이 중간에 끊겼다. 제대로 완성하고 김 후보의 생각을 국민께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김 후보는 제가 만나본 정치인 중 가장 정직하고 곧은 분”,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우리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기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을 이기기 위한 것이다. 이 후보는 경선이 아니라 대관식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어떤 반성을 하고 있는지 보여드려서 국민 관심을 끌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토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도 “(세 후보에게) 지목을 못 받는 줄 알았다”, “나랑 치고받을 사람은 한 후보뿐이다. 같이 지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서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홍 후보는 “잘 생겼다”, “장난꾸러기”라고 한 후보를 추켜세웠다. 한 후보는 “경륜이 있다”, “옆에서 대화를 나눈 건 요 며칠이 처음이다. 매력 있는 분이고, 저런 분이셨나 생각할 정도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네 번의 맞수 토론에서 김 후보와 홍 후보의 지목을 받은 한 후보는 자신의 몫까지 더해 총 세 번 나설 기회를 얻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정치하면 늘 공격의 대상이 된다. 어떻게 보면 제가 유력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경선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경선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의 경우 상대 후보에게 지목받지 못하면서 자신의 차례에만 한번 맞수 토론을 하게 됐다. 안 후보는 “아마 많은 (후보) 분들이 저를 두려워하셔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홍 후보가 안 후보가 토론 상대로 “만만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제가 할 말을 먼저 하셨다”고 받아쳤다.

2차 경선 티켓을 두고 나 후보를 꺾고 진출했다는 일각의 평가를 두고 안 후보는 “전체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모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체적인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중 제 지지율이 나 후보에 비해 압도적”이라며 아무리 당원들과 무당층으로 (여론조사 대상을) 국한한다고 해도 저는 크게 차이 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경선 후보 선출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50대 50으로 반영된다. 한 후보는 경선 방식에 관해 “민심과 유리된 당심이 따로 있냐. 절대 그렇지 않다”며 “대한민국의 민심은 하나뿐이다. 민심이 당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대통령 후보 국민추대위원회’가 발족한 데 대해 홍 후보는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다. 우리 당이 잘되라고 (추대위를) 결성했을까. 훼방 놓으려 한 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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