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가 23일 대구 달성군 한세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 제공]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가 23일 대구 달성군 한세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대구)=최은지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세모빌리티’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 공장을 증설할 계획도 밝혔다.

한세모빌리티는 23일 대구 달성군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신규 CI 및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과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익환 대표는 “한세모빌리티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한세예스24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정부를 공략해 북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한세모빌리티 본사. 대구=최은지 기자.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한세모빌리티 본사. 대구=최은지 기자.

한세모빌리티는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공장과 인접한 위치에 공장부지를 증설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4500평 공장 규모에서 1만2000평 부지로 이전할 계획으로, 5월 내 부지를 확보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세그룹은 지난해 12월 1354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 업체인 이래AMS를 인수하고 한세모빌리티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날 공개된 새 로고는 한세예스그룹을 대표하는 이니셜 ‘H’와 한세모빌리티의 이니셜 ‘M’을 결합한 형태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바퀴를 형상화해 첨단 기술력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으며, 다른 시각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악수하는 듯한 형상을 표현해 ‘믿음’과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한세모빌리티의 글로벌 비즈니스 철학을 표현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신규 CI 디자인에 대해 “미래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거침없이 질주하겠다는 기업 정신과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한세모빌리티 제공]
[한세모빌리티 제공]

한세모빌리티는 우수한 생산 역량과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 완성차 기업 수준의 종합적인 검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Stellantis), 폭스바겐(Volkswagen)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부터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최고급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 마세라티(Maserati)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 또, 리비안(Rivian), 빈페스트(Vinfast)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한세모빌리티의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스 플라인 샤프트 기술(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는 기술)’은 한세모빌리티를 포함해 영국 GKN과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Nexteer Automotive) 등 전 세계에서 오직 3개 기업만이 보유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3일 대구 달성군 한세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 제공]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3일 대구 달성군 한세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 제공]

또한 한세모빌리티는 가속 시 차체 흔들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Inner Race Ball Spline)’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 시장 규모가 연간 약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제품이 상용화되면 북미 시장으로 고객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세모빌리티는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을 비롯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매출성장률 15%와 영업이익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가지면 추가 북미 고객사를 확보하고, 미국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과 안전, 세금 및 보조금 정책으로 우회적으로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유럽시장에서는 메르세데츠 벤츠, BMW와의 협력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유럽 현지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세예스24그룹은 의류 ODM 부문의 ‘한세실업’과 원단 부문의 ‘칼라앤터치’, 브랜드 리테일 부문의 ‘한세엠케이’, 출판·문화 콘텐츠 부문의 ‘예스24’와 ‘동아출판’ 등을 자회사로 두며 전 세계 패션과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아시아 국가 간 문화 교류에 이바지하고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을 설립, 각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