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종식·민생경제·남북관계 질문

계속되는 ‘실용노선’…중도표심 잡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오른쪽부터) 후보, 김경수 후보, 김동연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오른쪽부터) 후보, 김경수 후보, 김동연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2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두 번째 토론회가 예정된 가운데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경제 성장론’을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의 대표적인 민생 경제 구호인 ‘먹사니즘·잘사니즘’을 재차 강조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열리는 토론회와 관련해 “(이 후보가)지난주 정치 철학을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경제 성장론을 얘기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론을 언급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게 지금 한국 경제의 급선무인 데다,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관심도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이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통상 협상과 관련한 전략은 내놓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한미 간의 협상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도 있다”며 “구상을 얘기하면 패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먹사니즘·잘사니즘’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잘사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이 후보의 대표적인 민생 경제 철학으로, 정부 단위 인력 양성과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이 후보는 여러 차례 경제 성장의 중요성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 정치’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어질 공통 질문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내란 종식, 두 번째는 민생 경제, 세 번째는 남북관계다. 이 후보는 민생 경제 관련 질문에 잘사니즘을 언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얽힌 남북관계 실타래를 풀어갈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주가지수 5000 시대’를 공약하고 상법 개정안 재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제 분야 공약을 적극 내놓고 있다. 경제 등 민생 현안에 관심이 많은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교 관련 공약 또한 ‘중도·실용’ 노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공개된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에서 이와 관련한 생각을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하고 미국과 관계가 개선될 때 제3자 입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큰일 날 수 있다”며 “미국하고도 이 문제에 대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다봤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유튜브 방송 토론회로 진행된다. 이재명·김경수·김동현 후보는 약 90분간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 분야 등의 공약과 비전으로 정책 경쟁을 벌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별도 공개 일정 없이 경선 토론회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