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형 상승률 11.2%로 최고

중형·대형·중소형·중대형·소형 順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달 서울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들의 꾸준한 수요와 희소성을 바탕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대형 평수를 제치고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3일 KB부동산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평균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중형 아파트(전용 85㎡ 초과 102㎡ 이하) 평균매매가격은 18억6306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16억7468만원) 보다 1억8838만원(11.2%) 상승했다.서울 중형 아파트는 작년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작년 12월엔 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8억원을 넘겼다.

중형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특히 한강 이남 11개구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강남권 ‘잠·삼·대·청(잠실동,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적으로 해제될 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한 실수요자가 움직이면서 인근 지역 가격까지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월 강남11개구 중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21억821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억2479만원)와 비교해 2억5732만원 뛰었다. 상승률 역시 13.4%로 서울 전체 평균(11.2%)보다 2.2%포인트 가 높다. 반면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 중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는 11억9382만원을 기록, 지난해와 비교해 2.9%(3330만원) 오른 데 그쳤다.

서울 중형 아파트는 다른 평형대와 비교해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대형(전용 135㎡ 초과)은 31억8371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중대형 (전용 102㎡ 초과 135㎡ 이하)은 17억5417만원, 중소형(전용 60㎡ 초과 85㎡ 이하)은 12억5519만원, 소형(전용 60㎡ 이하)은 8억848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상승률만 놓고 보면 중형 11.2%, 대형 9.8%, 중소형 8.9%, 중대형 8.1%, 소형 7.3%로 중형이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별 단지에서도 중형 평형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6일 65억원(6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썼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는 지난달 21일 48억원(25층)에 새 주인을 찾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98㎡도 올해 2월 14일 32억5000만원(21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중형 평형이 가격 상승률이 높고 빠른 편”이라며 “최근 강남에서 한강변 대형 평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가격 측면에서 접근이 제한적이다 보니 거래가 활발한 중형 평형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