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지그재그 성수동서 일주일 간격 뷰티 팝업

현장 판매 없이 앱 구매 유도…온오프라인 연계

쿠팡 메가뷰티쇼 모습 [쿠팡 제공]
쿠팡 메가뷰티쇼 모습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오프라인 잇달아 뷰티 팝업을 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강화해 차별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은 20일까지 3일간 서울 성수동 XYZ서울에서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연다. 쿠팡은 버추얼스토어에 17개 메인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일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는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는 ‘직잭뷰티’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두 행사는 공통적으로 현장에서 뷰티 상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부스에 준비된 QR코드 등을 통해 앱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체험과 콘텐츠 중심으로 꾸몄다.

‘O4O(Online for Offline)’ 방식은 뷰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체험을 오프라인에서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커머스는 오프라인 대비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직접 체험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뷰티 브랜드 특성상 직접 체험에 대한 수요는 높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팝업을 통해 제형, 색상 등을 현장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추가로 마련한 셈이다. 특히 쿠팡과 지그재그가 선택한 성수동은 젊은 소비자 유입이 활발하고 바이럴을 통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 생산이 쉬운 장소로 꼽힌다.

참여 브랜드 입장에서 효과는 크다. 뷰티 업계에서는 인디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열렸던 지그재그 팝업에서는 직잭뷰티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크게 늘었다. 팝업 진행 기간 부스를 꾸렸던 브랜드 ‘투에이엔’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21배 이상(2090%) 성장했다. ‘에스쁘아’, ‘릴리바이레드’ 거래액은 각각 259%, 155% 증가했다. 팝업에서 인플루언서 ‘라뮤끄’가 터치업 이벤트를 진행한 ‘에크멀’의 거래액은 667%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사업에 뛰어드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특히 뷰티 카테고리는 체험과 시각 정보가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팝업 공간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