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스포츠 사진은 역동성이 생명이에요. 선수가 경기를 하면서 그려내는 동선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미리 계산하고 그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야 합니다.”
스포츠 사진작가이자 사진기록가로 잘 알려진 김민제<사진>씨는 TV로 리우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지만 마치 현장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선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듯 촉각을 곤두세운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90년 베이징, 94년 히로시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30여 년간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의 현장을 누벼온 그는 감동을 선사하는 한 장의 사진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좋은 사진은 백 마디 말 보다 더 많은 말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사진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경험과 철저한 준비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어설픈 직감이나 자신감으로 되는게 아니란 얘기다. 선수의 리허설 경기나 연습과정을 꼼꼼이 지켜보고 선수의 가장 특징적인 움직임을 미리 알아놔야 제때에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를 찍을 수 있는 곳 중 가장 다이나믹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지점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가령 유도의 경우, 선수가 오른손을 사용해 업어치는게 특기라면, 상대방 선수가 회전하면서 넘어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자리를 계산해 선점해야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죠.”
렌즈 등의 장비도 경기의 종목과 촬영거리에 따라 알맞는 것을 갖추는 것도 좋은 사진의 필수다.
한국 스포츠 사진작가로서 그의 이력은 좀 특이하다.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 공식 사진작가이자 아시아 45개국 회원이 모인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알파하드 알사바 회장 전속 사진작가로도 그는 활동하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출입증으로 귀빈들이 머무는 지역과 경기장 근접 지역에서 좀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김 씨는 그동안 총 15회의 스포츠 사진전시회를 열고 5권의 스포츠 사진집을 발간하는 등 국내 희귀 스포츠 사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남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국제스포츠 회의나 행사 사진도 상당하다. 그런 만큼 역대 IOC 위원장 및 ANOC 회장 등이 그의 사진전에 단골로 참석한다.
1999년 서울 IOC 총회 신라호텔 사진전시회에서는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이, 또 2006년 서울 ANOC 총회 코엑스 사진전시회에서는 바스케트 라냐 전 ANOC 회장, 쟈크로게 전 IOC 위원장이 참석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 게임 사진 전시회에서는 토마스 바하 현 IOC 위원장, 세이크 알사바 ANOC 회장이 함꼐참석했다. 사진작가의 개인전에 세계적인 스포츠 명사들이 참석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의 30여년 역사를 빠짐없이 담아낸 사진집 ‘MEMORY OF OCA IN PHOTOGRAPHY(태신인펙)’로 출판문화인쇄 금상을 받기도 했다. 오는 8월10일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인천아시안게임을 빛낸 공로로 체육포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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