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신동윤 기자 정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9/news-p.v1.20250314.3aca7faa20844e73a5561c5fb0c57eb9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 주가가 19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에 근접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9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5만7600원) 대비 2.08% 오른 5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삼성전자 주가는 5만8900원까지 올라서면서 5만9000원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날 개장에 앞서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연설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황 CEO가 GTC에서 블랙웰 개량형인 ‘블랙웰 울트라’와 블랙웰 다음 버전인 ‘베라 루빈’을 공개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지는 못하면서 3.4%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게 호재로 작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낸드(NAND) 기업 샌디스크의 가격 인상에 다른 업체들도 레거시(범용) 반도체 가격을 인상하고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시각 전날 종가보다 2.22% 오른 20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0만9500원까지 오르면서 ‘21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21만원대)’ 복귀를 노크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낸드 업황 훈풍이 부는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선제적인 감산 효과와 스마트폰 재고 축소가 지목된다”며 “낸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가정에도 상향 여력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을 대상으로 기업 생존을 위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등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세미나에서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9/news-p.v1.20250319.0568c24b92f64f6c85cd28bb121f14a7_P1.jpg)
이날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투자자의 투심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통해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중시 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회사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정했다”며 “3개월간 1차로 취득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2월에 완료했고, 2차로 시작한 3조원의 자사주 매입도 충실하게 진행해 앞으로도 주주 중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주들의 날선 질문에 대해서도 한 부회장은 “지난해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경영진과 임직원을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주주들께 최선의 결과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