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서 발표
경공매 등 4.5조 정리, 신규자금 등 2조 재구조
연체율 3% 중반 유지…중소금융사 연체율 ‘쑥’
정보 플랫폼 통해 11개 사업장 매매계약 가시화
“불확실성에 재구조화 둔화, 연체율 상승 상존”
![지난해 6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정리·재구조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부실 사업 정리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동대구역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헤럴드 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9/news-p.v1.20250219.9de003ac622041368e1220a497ed5f8a_P1.jpg)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정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2조원 규모의 재구조화를 더하면 총 6조5000억원의 PF 부실이 해소됐다. 신규 PF 취급액도 3분기 연속 15조원을 웃돌았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표한 ‘3차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전체 PF 익스포져는 202조3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8조1000억원 줄었다. 그중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1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9.5% 수준이었다. 9월 말과 비교하면 규모는 3조7000억원, 비중은 1.4%P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까지 유의(C)·부실우려(D) 사업장의 30.9%인 6조5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 경공매, 수의계약, 상각 등으로 4조5000억원을 정리했고, 신규자금 공급과 자금구조 개편으로 2조원을 재구조화했다. 각각 계획 대비 이행률이 94%, 44%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정리는 계획 대비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성 개선을 위한 재구조화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정리·재구조화 이행속도가 둔화되고 연체율 반등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 PF 취급액은 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다. 취급액은 2023년 4분기 1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9조원으로 축소됐다가 3분기 연속 15조원을 웃돌았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 중반대를 이어갔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2%였다. 2023년 말(2.7%)보다는 0.72%포인트(P) 올랐지만, 전분기보다는 0.08%P 떨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3월 말 이후 3% 중반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금융사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1.71%로, 직전 분기 3.14%P 올랐다. 대출 잔액이 2023년 말 29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8조4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사업장 부실화 등으로 연체액이 1조9000억원 늘어난 결과라고 금융위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PF의 정리·재구조화를 촉진하기 위해 구축한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14개 사업장, 5000억원 규모에 대해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중 시장 참여자가 희망하는 물건을 선별해 맞춤형 매각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대형 사업도 11개 사업장의 매매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 추진상황도 점검했다.
우선 ‘사업자 보증료 우대’의 경우 PF 사업의 자기자본비율 상향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사업장에 대해 사업자보증 보증료를 할인하기로 했다. ‘책임준공 개선’ 방안은 다음달 중 시행 예정이다. ‘금융권 건전성 제도개선 방안’은 규제 도입에 따른 영향 분석과 업계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세부 방안을 확정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며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