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인디애나주 법인장 부임 후 본격 행보

인디애나 퍼듀대 주최 ‘반도체 워크숍’서 발표

트럼피즘 속 ‘AI 시대 글로벌 파트너십’ 강조

4월 인디애나 첫 ‘세미엑스포’ 기조연설도

이웅선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법인장(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
이웅선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법인장(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패키징 기지 수장으로 부임한 이웅선 부사장이 현지에서 열리는 반도체 행사에 참석하며 첫 공식 행보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웅선 SK하이닉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법인장(부사장)은 이달 31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반도체 워크숍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성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보조금 폐지 시사로 국내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계획이 새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이 부사장은 산업계와 학계, 정부, 지역사회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워크숍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약속한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유럽 최대 종합 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퍼듀대의 반도체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크 런드스트롬 부총장 등 퍼듀대 교수진과 아이멕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 과정에서 직면한 여러 난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다음달 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인디애나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미엑스포 하트랜드(SEMIEXPO Heartland)’에도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자리에서 ‘12인치 웨이퍼 팹(FAB)을 이용한 이종 집적 및 칩렛 제조’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올 2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법인장으로 부임한 이 부사장은 이달부터 현지 주요 반도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학계 및 산업계, 정부 등과의 교류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의 퍼듀대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첨단 패키징 공장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멍 치앙(왼쪽 첫 번째) 퍼듀대 총장과 곽노정(왼쪽 세 번째) SK하이닉스 사장, 토드 영(왼쪽 여섯번째)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토드 영 상원의원 페이스북]
지난해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의 퍼듀대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첨단 패키징 공장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멍 치앙(왼쪽 첫 번째) 퍼듀대 총장과 곽노정(왼쪽 세 번째) SK하이닉스 사장, 토드 영(왼쪽 여섯번째)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토드 영 상원의원 페이스북]

이 부사장은 최근 자신의 웨스트라피엣 법인장 선임 기사를 게시한 멍 치앙 퍼듀대 총장의 SNS에 ‘실리콘 하트랜드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댓글을 남기며 퍼듀대와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인디애나주는 현재 미국 중서부의 핵심 반도체 거점인 ‘실리콘 하트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퍼듀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대가로 바이든 정부와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의 보조금 수령 계약을 맺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를 자사 첫 미국 생산기지로 최종 낙점한 배경에는 반도체 등 첨단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가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장소도 퍼듀대 기념관이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퍼듀대 인근 웨스트라피엣에 현지 투자 계획을 실행할 법인을 신설했다. 인디애나주 공장은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약속한 반도체법(Chips Act) 폐지를 시사하자 이 법을 발의한 인디애나주의 토드 영 상원의원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행정부가 공급망 회복과 국가 안보를 위해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전면 폐기’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