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남자 축구가 소나기골 대승으로 첫 경기를 장식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류승우(레버쿠젠)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수원) 석현준(FC포르투)의 멀티골, 손흥민(토트넘)의 1골을 앞세워 피지를 8-0으로 완파했다. 역대 올림픽 최다골이다.

한국은 이로써 승점 3을 얻으며 C조 1위에 올랐다. 첫승은 물론 다득점 전략까지 성공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에 올랐다. 앞서 열린 C조 경기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우승국 멕시코와 독일이 2-2로 비기면서 나란히 승점 1씩 가져갔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4시 독일과 2차전을 갖는다.

류승우. 사우바도르=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류승우. 사우바도르=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신태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원톱 공격수로 세웠다. 황희찬 양쪽으로는 류승우와 권창훈이 배치됐고 중원에는 이창민(제주)과 문창진(포항)이 나섰다. 와일드카드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4-back)에는 왼쪽부터 심상민(서울 이랜드), 정승현(울산),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7위의 피지를 맞아 한국(48위)은 전반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 피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긴장한 탓인지 고집스럽게 중앙만 노리다 피지의 밀집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동료 선수의 발과 머리에 정확하게 볼을 배달하지 못했다.

답답했던 경기는 전반 32분 선제골이 나오면서 조금씩 풀렸다. 장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류승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왼발로 밀어넣은 것이 그대로 골문을 뚫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류승우가 페널티킥을 따내며 추가골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문창진이 왼쪽 골대를 맞히는 실축을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전의 골 갈증은 후반 소나기골로 시원하게 해갈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창훈과 류승우 황희찬이 수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 하지만 후반 16분 권창훈의 추가골이 시원하게 물꼬를 텄다. 황희찬과 문창진으로 이어진 패스가 골대 앞 권창훈에게 빠르게 연결됐고 권창훈의 왼발슛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1분 간격으로 권창훈과 류승우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은 예고한 대로 후반 23분 와일드카드 손흥민과 석현준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3분 뒤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석현준은 후반 31분 쐐기골을 뽑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후반 45분엔 석현준의 헤딩골, 종료직전 류승우의 해트트릭 골이 나오면서 한국은 기분좋은 대승을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경기선 디펜딩챔피언 멕시코와 2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독일이 2-2로 비겼다.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친 양팀은 후반전 화력을 폭발했다. 멕시코가 달아나면 독일이 금세 따라잡는 양상이었다. 후반 7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32세 노장 오리베 페랄타가 선제골을 뽑자 6분 뒤 독일의 유일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세르쥬 나브리가 오른발 강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멕시코는 후반 18분 로돌포 피사로가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33분엔 독일 긴터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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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