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오는 6일 호주에서 처음으로 시드니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일본 측이 시드니 한인회에도 “소송하겠다”며협박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시드니 한인회에 따르면 일 민간단체를 표방한 ‘호주-일본 커뮤니티 네트워크(AJCN)’ 측은 호주 법률회사를 통해 이번주 초 서한을 보내 한인회관에 소녀상을 세우면 인종차별 반대법에 따라 소송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소녀상은 본래 한인 밀집지 스트라스필드 인근 애시필드 연합교회 내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교회 내 조경 작업 등으로 우선 한인회관 내에 세워졌다가 약 1년 후 이전될 예정이다. AJCN 측은 서한에서 한인회관이 지역 당국인 캔터베리-뱅크스타운 카운슬로부터 임대받은 시설임을 지적하고 소녀상을 회관 출입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백승국 시드니 한인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AJCN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백 회장은 “소녀상 건립은 정치와는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적 행사라고 판단해 지원하게 된 것”이라며 “일본을 배척하기 위한 게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관계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측은 소녀상 공간을 선뜻 내놓은 교회 뿐만 아니라 상위 단체인 교단, 관할 지역 당국과 주정부 등을 상대로 전방위 방해 작업을 펴고 있다. 빌 크루스 목사에게도 제소 협박을 한 상태다.
한편 소녀상 제막식이 열릴 한인회관 앞마당의 주차공간 입구에 지난주 말 갑자기 새 자물쇠가 채워져 행사 주최 측과 한인회 측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한 한인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 15년 간 이 시설을 쓰고 있지만, 이번처럼 완전히 막아 놓은 일이 없었다”며 의문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