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이화여자대학교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이 학내 경찰진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농성측은 “이화여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학생 시위에서 본관 점거를 해제하는 조건에 대해 커뮤니티를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물어봤다”며 “이를 토대로 법률팀과 함꼐 고민한 결과 경찰 학내 진입에 대한 책임을 ‘사퇴’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최 총장 등 학교측은 46시간 동안 본관 내에 억류됐던 교수 및 교직원 5명을 구출해달라며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16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본관에 진입, 5명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들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내 분규에 따른 구성원의 처벌은 없을 것이란 당초 약속과는 달리 경찰 측에서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농성측은 최 총장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농성측은 “서대문경찰서는 본관에 갖혔던 5명 중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4명 모두 처벌을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다”며 “경찰은 체증자료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관계를 파악한 후 학생들을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추후 처벌은 없다던 약속을 번복하는 것이며 모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감금의 경우 친고죄가 아니라 피해자의 고소ㆍ고발이 없어도 수사할 수 있다”며 “이미 수사에 착수했고, 향후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성측은 그동안 계속돼 온 최 총장의 ‘일방통행식’ 행정이 이번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동안 최 총장은 프라임ㆍ코어 사업 등 대학의 본질과 무관한 사업을 비민주적으로 강행해왔고, 학생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빌리온을 건설해 무분별한 관광지화에 일조한 사실도 있다”며 “일련의 사태로 인해 최 총장은 구성원의 신뢰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재학생과 졸업생들 간의 의사소통 구조에 대해 “현장에서 급박하게 발생하는 일은 현장 학생들이 모인 ‘만민공동회’를 통해 거수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의 경우 커뮤니티를 통해 모든 구성원들의 충분한 피드백을 받아 입장을 전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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