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돈도 세력도 없는 주제에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한다’. 누군가 비웃었다. 한선교<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그래서 더욱 과감하게 당권 도전을 결심했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돈도 세력도 없는 ‘덕분에’ 누구에게도 빚질 일이 없었다. “당의 간판을 바꿔달고 원외인사와 여성을 적극 채용해 토양을 바꾸겠다” 는 그의 말에는 그래서 힘이 실렸다.

-당내 세력 구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당대회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나.

▶새누리당의 계파분포는 10여명의 강성 친(親박근혜)박, 그리고 60~70명의 온건 친박, 50~60명의 비(非박근혜)박으로 이뤄졌다. 비박은 계파가 아닌 연합체다. 특히 온건 친박과 비박은 반박(反박근혜)은 아니다. 결국 10여명의 강성 친박만 계파 해체를 선언하면 우리 당은 무계파 정당이 될 수 있다. 모두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바라고, 정책 철학에 공감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전당대회야말로 당의 건전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다.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중점을 두고 할 일은. ▶탕평이다. 강성 친박은 당직이나 공천 같은 특권을 휘두르며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그 결과 젊은 사무직 당직자 사이에도 계파가 생겼다. 그런 것을 없애야지. 다행히 이번 전당대회에 ‘단일지도체제’가 도입됐다. 총선 참패의 원인인 당 파행은 사실 2년 전 전당대회서부터 예고됐다. 1등 비주류 주자를 인정하지 않으니 2등을 중심으로 주류가 뭉친다. 이제 당 대표를 따로 뽑고, 권한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자연스럽게 갈등이 없어지지 않을까.

-재보궐선거와 대선도 큰 과제다. 어떤 혁신 방안, 승리 전략이 있나.

▶사람(후보)을 바꿔야 선거에서 승리한다. 나처럼 어느 계파에도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사람을 바꿀 수 있다.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원외인사를 적극 등용해 당의 토양을 골라야 한다. 그래서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에 원외인사를 임명할 방침이다. 여성 공천 30% 할당 규칙도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다. 대선을 위해서는 ‘대세론 없이 뜨겁게 경쟁하는’ 경선을 만들 방침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우리 당에 오더라도 다른 신인, 후보들과 뜨겁게 경쟁하도록 하겠다.

-청와대와 당의 관계 재정립도 핵심이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와 당청관계 복원 방안은.

▶박 대통령이 억울하리라 생각한다. 공천 파동ㆍ봉숭아 학당 논란 없이 선거를 치렀더라면 총선에서 160석까지는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의 파행 때문에 122석을 얻는데 그쳤고, 이것이 고스란히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오인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누구도 하기 어려운 ‘공무원 연금개혁’ 등 개혁 의제를 성취했다. 총선 결과로 정권의 중산 성적표를 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당청은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서비스발전법, 노동개혁 4법 등 법안ㆍ정책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