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일본의 만성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세계 최대 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투자방향을 전환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2일 GPIF가 환경과 기업 지배구조 등을 중시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ESG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anc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유엔 사회책임투자원칙(PRI) 투자에서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핵심평가 요소 중 하나다. 닛케이에 따르면 GPIF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사회적활동을 측정하는 새로운 ESG주가 지수를 만들고 빠르면 연내 이를 토대로 투자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ESG 항목을 평가한 후 GPIF 운용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검토해야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도시바 회계부정 사건과 올해 상반기 미쓰비시 연비조작 사태 등 일본 경제를 이끌었던 대기업들이 경영위기에 시달리면서 아베 내각은 “‘재팬 Inc.’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GPIF는 ESG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GPIF를 통한 구조개혁 효과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다이요생명보험은 지난해 11월부터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 ESG의 각 항목을 평가해 점수가 낮으면 투자를 보류해왔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은 3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기업 지배구조에서 평가 점수가 낮은 30개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닛폰 생명보험도 환경사업에 주목해 500억 엔 규모의 그린본드 투자금을 조성했다. 이에 일본 일반기업들도 ESG 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한편, GPIF는 지난 2015회계연도에 5조엔(약 56조 원)이상의 운용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해외투자의 비중을 늘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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