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너머 영역확대 전략 엇갈려

최근 주요 현안을 두고 거야(巨野) 2당의 목소리가 엇갈린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서도, 최저임금에서도, 성주사태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입장 차가 읽힌다.

중도층을 기반으로 제2 야당에 오른 국민의당은 더민주보다 더 선명한 야권 정체성을 앞세우고, 수권정당을 목표로 삼은 더민주는 전통적인 야권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다. ‘좌클릭’하는 국민의당과 ‘우클릭’하는 더민주다. ‘집토끼’ 너머 영역 확대에 나선 두 야당의 전략이 교차하면서 주요 현안의 엇갈린 입장으로 불거지는 셈이다.

사드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사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 비준은 물론,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까지 강행하겠다는 국민의당이다. 그러면서 연일 더민주를 압박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비대위회의에서도 “더민주 지도부가 2주 가까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침묵한다. 책임있는 제1야당이,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공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사드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더민주 지도부는 당 내외 압박에도 불구, 찬반 채택을 유보하고 있다. 수권정당으로서의 고심이 이유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수권정당으로 가고자 전략적 모호성을 띠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 모르는데 당이 입장을 빨리 정했을 때 대통령 후보가 곤란한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했다. 야권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비판을 감내하더라도 수권정당으로서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 원내대표는 반대 의사를 피력하는 당내 의원들에게도 이 같은 논리를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에서도 오히려 국민의당이 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6470원으로 결정하자 국민의당은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하며 “재심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최저임금법을 근거로 “고용노동부 장관이 재심의를 요청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더민주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전면 재검토보다는 제도 개선으로 초점을 모았다. 박광온 더민주 대변인은 “세계적 흐름과 배치돼 안타깝다”며 “더민주는 국민염원을 반영하지 못하는 최저임금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와 관련 경북 성주를 방문한 후 거센 항의를 받은 사례에서도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성주 군민들이) 총리의 저고리를 벗기고 휴대폰을 가져간 건 있을 수 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계란 투척을 핑계로 사드 문제를 공안정국으로 덮으려는 정부 의도가 있다면 단호히 반대한다”며 재차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김상수ㆍ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