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경북 성주를 찾았다가 물병 세례와 함께 격한 항의를 받았다. 성주 주민들은 황 총리의 사과와 설득에도 욕설을 내뱉으며 정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황 총리는 15일 오전 11시께 사드 배치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함께 했다.

성주군청 앞에서 지역 주민 수백명이 ‘사드 반대’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황 총리 일행이 등장하자 오물과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성주군청 측이 가까스로 주민들을 진정시키면서 황 총리의 발언이 시작됐다. 황 총리는 “사드 배치 발표를 들었을 때 여러분이 얼마나 노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 총리는 “북한이 하루를 멀다하고 핵 도발을 하고 있다”면서 “국가는 이에 대비할 수 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북한 핑계대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면서 야유를 보냈다.

황 총리는 이어 “주민 여러분이 지금처럼 아무런 걱정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사드를 배치할 수가 없다. 배치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민들의 분노는 여기서 극에 달했다. 일부 주민들은 “그러면 사드를 배치하지 마라. 하지마!”라고 소리쳤고, “야, XXX” 등의 욕설도 퍼부었다. 한쪽에서는 “결사 반대, 결사 반대” 구호를 외쳤다.

감정이 격앙된 주민들은 갖고 있던 물병을 던지거나 물을 퍼붓기 시작했다. 성주군청 측이 “진정해달라”, “얘기를 더 들어보자” 등으로 주민들을 만류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경호원들은 황 총리를 둘러싸고 가방과 우산으로 보호했다. 결국 황 총리는 준비해온 발언을 끝내지 못하고 주민들의 항의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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