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시장 불안…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추구하는 극단적 투자성향 반영

글로벌 부양정책+ 美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

‘주가-국채’ 동반랠리 당분간 지속할 듯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초저금리로 시장에 유동성은 넘쳐나지만, 글로벌금융시장 불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스마트머니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동시에 노크하고 있다.

위험자산인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통상 약세를 보여야하는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일부 전문가들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글로벌 주식 시장의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국채 시장 상승 랠리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각종 악재를 뚫고 전날 1990선을 회복했다. 브렉시트 이후 코스피 차익 매물 실현과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조정 시기를 제외하면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사진=코스피 추이]
[사진=코스피 추이]

채권 금리는 지난 11일 국채 5년물 지표금리가 1.236%, 10년물 지표금리가 1.380%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사상 최저치(채권 가격은 금리와 역관계이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역시 5년물, 10년물 지표금리는 각각 1.239%, 1.388%를 기록하며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사진=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사진=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전일 국채 3년물 역시 지표금리가 1.217%를 기록하면서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1.203%에 불과 1.4bp(1bp=0.01%) 차이만을 보였다.

주가와 채권 가격의 동반 상승이 국내 시장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 주식 시장과 채권(국채 10년물) 시장 역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2152.14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미국 국채 10년물은 각각 1.3671%, 1.4278%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저 수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코스피와 국채 시장의 동반 강세를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한다.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 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역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1% 내외를 잠정적인 금리 하한으로 설정할 전망”이라며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발표한 ‘20조원+α’의 재정 보강 정책 역시 유동성 기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 흐름에 쉽게 동조화되는 한국 시장의 특성으로 코스피와 국채의 동반 강세가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수답 장세’가 주식 시장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면서 미국 채권 금리 수준과 스프레드(채권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 차이)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채권시장의 경우 글로벌 성장 둔화에 따른 저금리 기조 속에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 축소 경향이 나타나면서 실제로 올해 초 40.5bp를 기록하던 국내 국채 스프레드(국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는 전일 17.1bp까지 축소됐다. 지난 2012년 10월 기록한 17bp 수준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저치에 다시 한 번 다가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추가 부양정책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을 속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동반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