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주한 미군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가 제기된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지나친 확대해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드 배치라는 정치적 사안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운 건 맞지만 일각의 관측처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13일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상황을 긴장감 속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중국이 대대적인 경제 보복을 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작은 사건 하나에도 사드 배치와 연관짓는 국내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특히 삼성SDI는 자신들의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 장화이기차(JAC)의 전기차 모델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 보복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SDI 측은 “생산 중단 결정 시점상 사드 배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회사의 배터리가 지난 6월 발표된 중국 정부의 제4차 배터리 모범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나온 대응일 뿐 추후 인증을 받으면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을 다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장화이기차의 관계자는 “설령 우리가 중국 기업의 배터리로 대체한다해도 그 성능은 삼성SDI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2일 발 빠르게 해명자료를 내고 “중국 장화이기차가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은 사드 배치 발표 전에 발생한 사안”이라며 의혹 진화에 나섰다.

배터리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국의 불확실성이 큰 건 맞지만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 ‘세계의 공장’이 그렇게 막무가내식으로 기업들의 신뢰를 져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완성차 업체 ‘TOP 10’ 중 절반이 넘는 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LG화학 역시 중국 기업들이 이미 이뤄진 계약을 파기하는 등이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오는 8~9월께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 정부의 ‘제5차 배터리 모범 인증’ 결과가 나와야 LG화학과 삼성SDI를 향한 사드발 무역 보복 의혹이 종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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