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신년사에서 ‘디자인’ ‘르네상스’ ‘개발’ 등 전임 시장이 중점 추구하던 가치들을 전면 부정하고, 새해에는 자신의 당선으로 표출된 시대정신에 맞춰 ‘사람’과 ‘복지’ 중심의 새로운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은 고객이 아니고 시청은 기업이 아니다”라며 시민을 고객이라고 부르던 전임 시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시민은 홍보 마케팅의 대상이 아니고, 주권자이며, 시혜대상이 아니라 복지를 누릴 권리를 가진 시정의 주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남발된 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뒤치다꺼리를 맡은 만큼 고민하고 의논해서 해법을 찾을 것이며, 같은 일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하고 사람과 복지 중심의 새로운 시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 대학생 학자금 부담 완화, 재해 사전 예방, 공동체 가치 회복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및 직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및 직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
아울러 박 시장은 “서울은 섬이 아니며 서울만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 수도권 광역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지방과의 균형발전 문제도 현명히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신년사 전문에서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성장만 좆는 외눈박이 정책 아래 무척 고달팠다”며 “그러나 그 속에서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아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그런 세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시대정신이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및 직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및 직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
그는 “이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10년 가까이 전시성 정책으로 일관했던 시정을 시대정신에 맞춰 바로잡기에는 남은 임기가 짧으나 새해를 시민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정,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서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첫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박 시장은 “디자인 서울의 화려한 기치 아래에는 많은 고통의 현장이 가려져 있었다”며 “우리 정부와 시청은 성장에 눈이 멀어 보통 사람들의 삶의 소중함을 잊어버렸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및 직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 구청장 및 직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
그는 “아픔을 알고 그것이 두렵다면 고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관청이 한 눈을 팔고 있을 때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시는 할머님, 방학이라 급식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끼니를 마련해주시는 동네 식당 사장님 등이야말로 우리 주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r\n서울시 시무식이 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n김명섭 기자 msiron@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들어 단행한 서울시 간부 인사를 의식한 듯 서울시 직원들에게 “유능한 동료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들의 희생의 아픔으로 새롭게 구성된 조직에 활력이 생기길 기대한다”며 “서울이 변할 수 있도록 부디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