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이 열리면서 외국인 용병들의 운명도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해 농사가 좋아서 일찌감치 재계약이 확정된 선수가 있는가 하면 퇴출 명단에 오른 선수도 있다.
가장 귀한 몸은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0)다. 두산 고위층이 미국의 니퍼트와 직접 연락을 취하며 공을 들여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에도 진출했던 실력파인데다 150㎞대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와 컨트롤까지 갖춰다. 올해 시즌 성적도 빼어났다. 기록은 15승6패 방어율 2.55였다. 니퍼트가 등판한 날에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들이 경기장에 구름처럼 몰려 관심을 보여 한미일 3국의 스카우트 전쟁도 치열하지만 두산이 유리한 위치에 섰다.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36)는 특유의 성실성이 재계약의 바탕이 됐다. 올 시즌 7승15패 방어율 4.70으로 성적은 좋지 않지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성실하고 부상 위험이 적어 맞춤형 용병으로 구단의 총애를 받았다.
이밖에 LG 주키치와 리즈, 한화 바티스타, 삼성 매티스와 저마노 등도 재계약이 일찍 마무리됐다.
반면에 KIA 아킬리노 로페즈(36)는 부상 불운에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올 시즌 11승9패 방어율 3.98로 윤석민과 선두다툼을 벌일 정도로 활약이 뛰어났지만 후반기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그 뒤 9경기에서 1승6패로 부진이 이어졌다.
한화의 카림 가르시아(36)도 애물단지다. 올해 영입 당시만 해도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반면, SK 글로버, 두산 페르난도, 넥센 알드리지, 롯데 부첵, KIA 트레비스는 사실상 퇴출이 확정적이다.
용병은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오는 2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돼야 재계약을 할 수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