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서 앞부분은 8월과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8월 성명서에는 “올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느리다”란 표현이 있고, 9월에는 “경제성장세가 느리다”로 표현돼 있다. 8월에 있던 “올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economic growth so far this year has been considerably slower than the Committee had expected)”란 문구가 빠져 있다. 연준이 미국 경제성장세 둔화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징후일 수도 있다.
연준이 성명서를 통해 내비친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갈수록 우울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9월 성명서에는 금융시장 불안을 포함해 경제전망 하방리스크가 ‘심각하다’고 표현,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금융위기로 전이되면서 경기 하락에 우려를 표시했다. 또 미국경제 회복 여부의 바로미터인 9%가 넘는 실업률에 대해서도 “각종 지표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계속 취약하고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혀 고용회복이 당분간 어렵다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했다.
성명에서는 지난달 발표한 0~0.25% 수준이 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성명에 대해 리처드 피셔, 나라야난 코처라코타, 찰스 플로서 등 3명의 이사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내부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화당이 양적완화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정치권의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향후 연준의 보폭이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망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적절한 수단을 채택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성명을 밝혔지만 연준이 추가대책을 내놓기 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jlj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