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원 영월군 영월공업고에서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국내 광산업체와 강원도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졸업을 앞둔 고 3 학생들과 대성MDI 등 국내 4개 석회석 광산업체들이 채용협약을 맺었다.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원하는 광산 취업 맞춤반에서 실무를 익힌 이들은 졸업 후 광산업체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렇게 공사가 취업을 원하는 고교생과 광산업체를 연결하는 ‘일자리 중매’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원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강원도청과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에서 채용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며 힘을 보탰고, 업체는 일자리로 화답했다. 기업과 개인이 상호 윈윈(Win-win)했으니 이것이야 말로 정부 3.0의 맞춤형 서비스다.

광산 일이란 사실 쉽지만은 않다. 한때는 3D 업종의 대명사로 여겨지기 했으니 말이다. 이번에 광산에 취업한 학생들도 처음에는 지원을 망설였다고 한다. 캄캄한 갱내에서 힘든 육체노동을 감내하는 막장의 삶을 떠올린 탓이었다. 그러나 공사에서 마련한 광산현장견학과 설명회에 참석한 후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광산에서 대형장비와 자동화설비를 움직여 광석을 채굴하는 장면을 보며 ‘광산 엔지니어(Mining engineer)’의 꿈을 갖게 된 것이다. 호주 등 광업선진국에서는 최고 연봉을 받는 전문직종이라는 사실도 이들의 선택에 한몫했다.

이제 광산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단순작업만이 아니라 광산 전반에 대한 이해와 장비운용기술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광산은 점차 기계화, 첨단화되고 있다. 특히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하갱내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무인장비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채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광산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위험감지시스템도 갖췄다. 광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확인해 작업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또 교대순번에 따라 출퇴근 시간도 정확하니 광산은 요즘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한 직장이다. 이정도면 광산이 막장인생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관을 버려도 되지 않을까.

통일 이후를 내다볼 때 우리는 자원개발분야에 젊은 인력들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세계 5위의 광물소비국이자 자원의 95%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상 자원개발의 필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광물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통일이 되면 인프라 건설 등에 쓰일 광물자원의 수요는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자원개발 전문기업과 광산전문가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의 기술역량을 메이저 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문성을 갖춘 자원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정부는 자원개발특성화대학 등 인력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해왔지만 아직도 국내 광업계는 젊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일자리 중매’에서 유관기관들과 함께 광산업체를 병역특례업체로 지정하도록 기획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으로 젊은이들이 광산업체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할 수 있으니 자원개발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광산 종사자들도 전문기술인력임을 국가가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우리 젊은이들이 자원개발에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또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젊은이들을 자원개발 전문가로 키울 수 있는 토양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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