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걸그룹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언니 걸그룹도, 이제 막 첫 발을 딛기 시작한 동생 걸그룹도 돌아오는 계절이다.

더위가 시작된 6월, 걸그룹들이 컴백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씨스타가 네 번째 미니앨범 ‘몰아애’(沒我愛)를 발표하며 여름대전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선후배 걸그룹의 침공이 이어지고 있다.

씨스타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름 걸그룹’이다. 이미 ‘러빙유’(Loving U),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셰이크 잇’(SHAKE IT) 등 무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건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씨스타의 올 여름은 보다 성숙해졌다.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에 매혹적인 모습을 더한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1위에 올랐고, 현재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를 비롯해 인위에타이, 큐큐뮤직 K-팝 주간차트 1위를 석권 중이다.

씨스타가 선점한 자리를 무섭게 노리는 걸그룹은 9년차 원더걸스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8월 4인조(유빈 예은 선미 혜림)로 재정비하며 밴드 콘셉트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약 1년 만인 7월 5일 공개된다.

컴백일에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의 티저 이미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원더걸스의 이번 앨범이 기대되는 것은 타이틀곡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가 멤버들이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작 타이틀곡이라는 점이다. 원더걸스가 기존에 선보였던 복고풍의 느낌이 음악과 스타일로도 반영됐다. 박진영을 벗어난 원더걸스 멤버들이 지난 9년간 갈고 닦은 역량을 평가받고, 선배 걸그룹의 존재의의를 증명할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원더걸스는 밴드 콘셉트로 활동한다.

당돌한 후배들의 여름 공략도 예고됐다. 올초까지 맹활약했던 여자친구가 돌아온다. 여자친구는 지난해 8월 데뷔곡 ‘유리구슬’에 이어 ‘오늘부터 우리는’을 내놓으며 가요계의 대표 ‘소녀그룹’으로 떠올랐다. 올 1월에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는 음악방송 15관왕에 올랐을 뿐 아니라, 2016년 상반기 음원 판매량 1위(엠넷닷컴 기준)를 기록했다. 대세 소녀들의 귀환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여자친구는 다음달 11일 데뷔 1년 6개월 만에 정규 1집 ‘L.O.L’을 발표한다. ‘L.O.L’은 ‘크게 웃는다’는 뜻의 ‘래핑 아웃 라우드’(Laughing out Loud), ‘사랑을 듬뿍 보낸다’는 뜻의 ‘랏츠 오브 러브’(Lots of Love) 등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약자다. 앨범도 두 가지 콘셉트로 출시된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한 뼘 성장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소녀들의 걸그룹’으로 불리는 실력파 마마무도 돌아온다. 뛰어난 가창력과 털털한 성격으로 ‘걸크러시’ 그룹의 대명사가 된 마마무의 컴백은 오는 8월로 예정됐다. 마마무는 2014년 ‘미스터 애매모호’를 시작으로 ‘음오아예’부터 올 상반기 발표한 ‘넌 이즈 뭔들’로 독자적인 음악색을 구축했다. 다양한 음악예능 출연으로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걸그룹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인지도만큼은 선배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신생 걸그룹도 대거 출격했다.

‘프로듀스101’으로 사랑받아 아이오아이로 활동한 김세정 강미나가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구구단’이라는 이름의 9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지난 28일발표한 데뷔 앨범 ‘액트.1 더 리틀 머메이드’(ACT.1 The Little Mermaid·인어공주)다.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소녀의 극단’이라는 뜻의 구구단은 “무대에서 연기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콘셉트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 역시 뮤지컬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이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멤버들이 속해있어 구구단의 데뷔 앨범은 예약 판매와 동시에 첫 주문 물량 1만장이 완판됐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 10명이 뭉친 플레디스 걸즈도 지난 27일 프리 데뷔 싱글 ‘위(WE)’를 발표했다. 플레디스 걸즈에는 아이오아이로 활동 중인 임나영 주결경을 비롯해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예빈 민경 시연 경원 은우 등이 포함돼있다. 플레디스 걸스는 아이오아이 유닛 활동에 돌입한 나영 결경을 제외한 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신예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블랙핑크다. 블랙핑크는 4인조 걸그룹으로 오는 7월 말 데뷔를 앞두고 멤버들의 이미지 사진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초 9인조로 기획됐던 걸그룹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3편의 뮤직비디오 촬영, 4명의 해외 유명 안무가와 YG 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블랙핑크’의 막바지 앨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막강한 기세로 컴백을 예고한 걸그룹 대전이 시작된 가운데 소리없이 컴백한 걸그룹도 있다. 3년차에 접어든 소나무가 29일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을 발표했고, 멤버 재정비 후 돌아온 브레이브걸스가 27일 세 번째 미니앨범 ‘하이 힐즈’(HIGH HEELS)를 냈다. 다음달 1일엔 멜로디데이가 첫 미니앨범 ‘컬러’(COLOR)를 내고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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