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가 경륜도 있어 국정 흔들림 없을 것”

“직무대행 못하게 막으면 민주당 치명적 타격”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준표 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결국 탄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이날 서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식’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배신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탄핵 가결 후 정국 상황이 굉장히 혼란에 빠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진중한 한덕수 총리가 경륜도 있어 국정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한 총리 권한대행 체제를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도 검토 중인 가운데 홍 시장은 “한덕수 총리까지 직무 대행을 못 하게 하면 아마 민주당 대선 전략에 큰 차질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절차에 따라서 직무 대행을 하게 되는데 그 직무 대행조차도 못 하게 막으면 나라 전체를 공동화 현상으로 만든 것이다. 아마 민주당 대선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는 이재명 대표가 그런 식으로 선택은 하지 않을 거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탄핵 후 정치적 역할’에 대해 홍 시장은 “나는 대구시장입니다”며 짧게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앞서 김부겸 전 총리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탄핵 남발은)민주당이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더라도 제한된 권한만 행사할 것이다. 오히려 (탄핵을 남발하기보단) 탄핵 과정에서 국가가 반으로 쪼개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한 총리는 민주당 등으로부터 내란죄 혐의로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고발돼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만일 한 총리 마저 직무가 정지될 경우 헌법 71조에 따라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권한 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넘어간다.

최 부총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 중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함께 계엄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