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48%
금감원 “취약차주 중심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10월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다시 늘었다. 신규 연체 발생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8%로 전월 말(0.45%)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도 0.05%p 오른 수치다.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원으로 9월과 유사했으나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4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10월 중 신규연체율은 0.11%로 전월 대비 0.01%p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10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말 대비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9월 말과 유사한 0.04%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0%로 0.05%p 올랐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각각 0.74%, 0.65%로 지난달보다 0.06%p, 0.04%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보다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9월 말과 유사한 0.25%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07%p 상승한 0.76%였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연체율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0년 평균(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손실흡수능력이 크게 개선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대출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연체우려 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