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식
중국 결혼식 [SCMP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대표적 남초 사회 중국에서 남성들이 결혼하기 힘들자 한 여성이 사기 결혼을 통해 3개월 만에 30만위안(약 6000만원)을 버는 등 이른바 ‘플래시 웨딩(반짝 결혼)’으로 이익을 챙긴 여성들과 결혼정보업체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경찰은 지난해 3월 이후 180여건의 중매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에 가담한 결혼정보업체들은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지역 내 고급 사무실을 임대한 후 독신 남성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섰다. 동시에 이혼 이력과 빚이 있는 여성들을 모집해 플래시 결혼을 제안,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기에 가담하도록 했다.

플래시 웨딩이란 신부가 짧은 결혼 생활 후 남편의 약점이나 잦은 갈등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결혼을 약속한 대가로 받았던 신부값을 반환하지 않거나 재산 분할을 요구한다. 신부들이 짧은 결혼 생활 후 도망치거나, 실종되는 것 역시 플래시 결혼에 속한다.

뿌리 깊은 남아 선호 사상으로 대표적인 남초 사회가 된 중국은 남성이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신부 측에 선물 형태로 신부값을 지불해야 한다.

범행 과정에서 대다수의 남성 고객들은 결혼정보업체가 주선한 여성들을 만난 지 불과 며칠 만에 결혼에 동의, 계약을 맺고 신부값으로 수십만 위안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구이저우에 사는 랴오모씨는 중매소를 통해 한 여성을 만났다. 그는 이틀 후 결혼을 신고했고, 신부 가족에게 11만8000위안(약 2270만원) 정도의 몸값을 지불했다.

그런데 신부는 친정에 간다며 가출을 자주 했고, 이에 랴오모씨는 중매소에 항의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으나 회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한탕하고 재빨리 사무실을 옮긴 것이다.

이에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수사 결과 수많은 가짜 신부가 드러났다. 가짜 신부 중에는 3개월간 결혼과 이혼을 반복해 30만위안(약 5780만원)을 벌어들인 여성도 있었다.

경찰은 해당 업체들과 여성들을 사기 혐의로 기소하고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결혼을 빌미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기단을 일망타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