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쇼부미 전시장에서 ‘코인덱스’ 개최
킨텍스 운영권 따낸 후 첫 양국 교류전
현대차·기아, 현지 특화 차량으로 주목
LG전자 인도시장 1위 OLED TV 등 전시
‘R&D 중심’ 벵갈루루, 韓기업에 러브콜
현대자동차와 기아,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이하 코인덱스)’에 참가해 현지 시장에 특화된 자사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한 코인덱스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인도 정부가 건립한 12만㎡ 규모의 야쇼부미 전시장은 우리나라 킨텍스(KINTEX)가 지난 2018년 국제 입찰을 통해 20년간 운영사업권을 확보해 작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다.
본행사가 시작하기 전 주인도 한국문화원 소속 청년들은 20분간 사물놀이와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쳤다. 하얀색 태권도복을 입은 인도 청년들이 국내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노래 ‘손오공’에 맞춰 절도 있는 군무와 고난도의 격파를 선보이자 객석에서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우리나라가 야쇼부미 전시장 운영을 맡은 후 한국과 인도가 교류하는 첫 전시회”라며 이번 행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코인덱스가 개최돼 이제 야쇼부미 전시장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상징적 공간이 됐다”며 “코인덱스는 단순히 제품 전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띠아가라잔 인도산업연맹(CII) 전시산업위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인도 소비자들과 강한 애착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관계가 더욱 깊어진다면 한국과 인도 국민들 간의 유대감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 인도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필수적인 곳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축사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28년간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혁신을 통해 사회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도에 있는 다른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한국의 방대한 기술력과 혁신 열정, 경제적 전문성, 막대한 투자, 고용 창출, 풍부한 문화교류 등을 통해 우리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기간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LG전자, 롯데웰푸드, 오리온 등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233개사가 503개의 부스를 꾸리고 인도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SUV ‘알카자르’와 ‘크레타’를 전시장 중앙에 전시했다.
김언수 본부장은 “한국에서 보는 차종과는 다를 것”이라며 “대부분 인도에 특화된 차량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한 켠에 전시된 수소차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5’ 등 친환경 차량도 인도 현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아는 소형 SUV ‘쏘넷’과 ‘셀토스’, ‘카렌스’ 등 대표 차종을 나란히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두 기아가 인도 시장에 안착하는 데 기여한 제품들이다. 특히 관람객들은 ‘쏘넷’의 보닛을 직접 열어 엔진기관을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내년 3월부터 인도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전기차 ‘EV9’도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OLED TV를 비롯해 냉장고,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날 인도 주정부 관계자들도 연단에 올라 자국이 보유한 다양한 강점을 장시간에 걸쳐 설명하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군잔 크리슈나 인도 카르나타카주 산업개발국장은 축사에서 “우리는 좋은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고 있으며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할 것”이라며 “항구나 공항 접근성도 뛰어나 물류 처리 면에서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카르나타카주는 인도의 연구개발(R&D) 중심지이자 스타트업의 수도로 꼽힌다. 카르나타카주의 주도인 벵갈루루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R&D센터가 들어서 있다. 최첨단 연구개발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크리슈나 국장은 “인도의 지난 10년간 성장률이 7%인데 카르나타카주는 11.6%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R&D 센터 설립을 고려한다면 저희가 적극 지원하겠다. 벵갈루루에 오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델리=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