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인도 산업협력포럼
반도체·전기차·수소 등 시너지
“인도 공략, 법·제도 이해 필수”
정부가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인도와 우리나라 간 산업협력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 양국 고위급 채널을 만든다. 이를 통해 전기차, 그린수소, 조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특히, 인도에서는 산업 기반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제조·건설·물류·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특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인도 산업협력포럼’에서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은 “인도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한 후 연평균 6~7%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중심 국가로서 위상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며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업그레이드 ▷공급망 연계 위한 산업협력 확대 ▷글로벌 차원 무역 이슈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것 등 3가지를 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국장은 “인도 투자가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530여개의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은 140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한-인도 고위급 산업협력 채널을 열어 우리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 조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인도 시장이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쿠마르 대사는 “인도 같이 성장하는 국가는 제조, 건설, 물류,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기회를 한국 기업에 제공한다”며 “반도체, 전자, 전기자동차, 그린수소, 조선, SMR, 디지털전환 등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기술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하면 좀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는 규제완화, 외국인 투자기준 완화,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쿠마르 대사는 “삼성, 현대차·기아, LG 등 대기업 기업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영원무역, 미래에셋 등이 인도에 진출하면서 인도 특화 전략을 채택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인도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10% 가까운 경제성장을 거듭했고 투자 매력도 매우 높아 외국인 투자가 매년 23%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인도의 잠재력에 비해 우리 기업들의 인도 투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는 반도체 진흥 정책에 많은 힘을 쏟고 있고, 각국 정부와 반도체 협력과 투자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인도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도는 특히 법제도 환경에 대해 많은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투자전략을 모색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모색하는 등 우리 기업의 인도 투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현 산업연구원장도 “인도와 한국은 2000년대 들어 교역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경제협력을 급속히 확대해왔다”며 “포스코, 현대차 ·기아, 삼성전자, 영원무역 등 다수의 한국기업이 인도의 큰 잠재력에 투자하는 등 양국 모두 서로 발전에 도움되는 선순환 관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인도와 한국의 산업협력도 전환기를 맞았다”며 “인도와 한국이 불확실한 세계 환경 속에서도 서로 도움 되는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희·김성우·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