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사립초 입학현황 전수조사
4곳 이상 ‘꼼수 지원’, 접수 취소
한 학교 ‘이중 지원’은 확인 안돼
사립초 경쟁률, 전년보다 소폭 하락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신입생 모집에서 최대 3개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하는 규정을 어긴 ‘꼼수’ 지원이 드러나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접수를 취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원서 접수 마감 후 사립초연합회의 전수 조사 과정에 입회해 IP 주소 및 응시 원서 사진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4개 학교 이상 중복으로 접수한 지원자의 접수를 취소했다”고 22일 설명했다. 또 한 학교에 이중 지원이 가능하다는 민원도 접수해 전수 조사했지만 이러한 이력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 사립초 입학 지원은 원서 접수 대행사인 ‘진학어플라이’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학생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입력하고 부모 등 성인의 휴대전화 인증을 한 뒤 최대 3개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에는 엄마, 아빠 등 여러 명의 휴대전화로 4개교 이상에 지원해도 접수가 이뤄졌다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학부모가 진학어플라이 회원 가입 절차의 맹점을 이용해 4개 이상 중복 지원한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후 교육청과 진학사가 조치에 나섰다.
사립초는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공립초보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대체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부터는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었는데 그전까지는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 문어발식 지원이 가능했고, 2023학년도에는 평균 경쟁률이 12.9대 1로 치솟기도 했다.
지난 8∼13일 진행한 2025학년도 서울 사립초 신입생 원서 접수에선 총 38개 사립초에 2만7269명이 지원, 경쟁률이 평균 7.5대 1로 나타났다고 서울시교육청이 밝혔다. 전년보다 지원자가 810명 줄었으며 경쟁률(전년 7.8대 1)도 소폭 하락했다.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학교의 경쟁률은 19.9대 1이었다.
각 사립초등학교의 예비소집일과 입학 정보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사립초등학교의 자율성은 존중하며 예비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신입생 모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