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우수 사례로 88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굴렁쇠와 법정스님이 땔감으로 얼기설기 만든 ‘빠삐용의자’ 등 4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9월 도입된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문화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다. 지역사회에 숨은 예비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해 처음으로 진행한 공모전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민간 등이 총 246건 1만3171점을 신청했다.
선정된 4건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용됐던 ‘88 서울올림픽 굴렁쇠’(국민체육진흥공단), 1977년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원정대가 사용했던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국립산악박물관), ‘무소유’를 실천했던 법정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 수행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던 ‘법정스님 빠삐용의자’(순천시·순천 송광사), 40여 년간 소록도 한센병 환자의 치료와 돌봄을 위해 헌신했던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와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의 생활용품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빵틀 및 분유통’(고흥군·(사)마리안느와 마가렛)이다.
수상기관에게는 국가유산청장상과 포상금 각 50만 원이 수여된다. 선발된 4건의 우수사례는 향후 소유자나 지자체가 신청하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 선정 여부를 우선 검토 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시상식을 열고 예비문화유산 제도와 운영을 비롯한 신청 방법, 추진 절차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