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0개국 전문가 예측 보도
주한우크라 대사 “2~3개월 마다 순환 교체될 것”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파병한 군인 수가 최대 10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파병 군인을 2~3개월씩 순환 근무시켜 이같이 대규모 병력을 현대전에 숙련시킨다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20개 국가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러 동맹이 계속 심화할 경우 북한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임박하진 않았으나, 만일 발생할 경우, 단번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순환 배치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14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1만~1만5000명이 쿠르스크 지역 등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들은 2~3개월마다 순환 방식으로 교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순환 배치를 통해 1년 만에 현대전을 경험한 숙련된 북한군 10만 명 정도가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10만 명’이라는 수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에 1만여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북한군 1만1000명이 현재 (우크라이나가 진격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 중 일부가 최근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지난 4일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7일에는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