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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베이징-워싱턴에서 고위급 ‘최후담판’…낙관ㆍ회의 ‘교차’
양국 대표단 2주간 상호 방문…막바지 협상
블룸버그 “中 강경 선회”…협상 불투명 제기
트럼프, 무역협상 타결 재촉, 재선 염두


지난달 21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 참석한 래리 커들로(왼쪽부터) 백악관 NEC 위원장.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AP]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중국이 다음주부터 베이징과 워싱턴 D.C.를 오가며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안에 서명하는 것을 원하고 있어 이번 협상이 마지막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이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협상 직후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답방에 나서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90일 휴전’에 따라 정해진 마감 시한(3월 1일) 이후 첫 번째 대면 접촉이다. 미국은 3월 1일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린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단 관세인상을 보류하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월 말 워싱턴에서 한차례 고위급 접촉을 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2차와 3차 고위급 협상을 이어간 바 있다. WSJ은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4월 말까지 타결하는 게 양국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나온 날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철회하겠다’는 확약을 받지 못하면서 중국 측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식재산권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지난주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협상 타결 시 현재 부과된 관세를 곧바로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그것은 여전히 협상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관세를 제거하는 게 협상의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미국 측은 중국 대표단이 협상을 돌연 중단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무역 합의문에 ‘반드시 중국 법률에 따른다’는 조항을 넣기 위해 완곡한 어휘를 고민 중이라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협상팀에게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재촉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이익이 어긋날 경우 서명하지 않겠다”며 중국을 압박해왔지만 사실은 협상 타결에 목을 매고 있다는 것이다.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재선 도전에 지장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중국과의 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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