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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력’ 덕에 한숨 돌린 조선업…중국과 기술격차 더 벌린다
- 국제경쟁력 강화 위해 ‘스마트야드’ 기술 확보 박차
- 정부도 한국형 스마트야드(K-YARD) 기술개발 지원

현대중공업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의 증가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간 조선업계가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기술격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배경 또한 기술이었던 만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융합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선박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15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의 스마트팩토리로 불리는 ‘스마트야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조선업계 매출 순위에서 ‘빅3’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이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십 건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생산 현장에 ICT를 접목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스마트야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가삼현ㆍ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춘 빅데이터와 ICT를 융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구현과 차세대 스마트십 개발을 위한 노력을 올해도 차질없이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또한 ICT 기술과 융합해 조선소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는 등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DSME Shipyard 4.0’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전담조직을 신설해 1단계 추진전략으로 ICT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고 ERP(전사적자원관리)를 활성화하며, 전 임직원의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높여오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2단계에서는 실제 차세대 ICT 기술이 적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수준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도록 ‘최첨단 스마트 조선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설계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등록하고 확인ㆍ파악할 수 있어 ‘손망실 제로화’를 추구하며 생산 간접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도크

삼성중공업은 설계단계에서 2D의 종이도면을 활용하지 않고 태블릿을 활용, 3D 작업정보를 통합해 설계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무도면 조선소’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조선소 전용 초고속 무선망 기반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현장 곳곳에서 최신 도면 및 3D모델을 조회하고 실적 입력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의장품 설치작업 누락과 오작동을 방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설계에서 생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개발해 작년 3월 미국 선급협회인 ABS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자체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4개 산업군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이 중 조선 분야와 관련해서는 자율운항선박, LNG추진선 개발, K-YARD 조성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K-YARD 기술개발사업으로 산학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선박은 예비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김영훈 경남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ㆍ해양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이슈리포트에서 “K-YARD 개발에는 최근까지 선박생산공정 단위별 자동화 등 기존의 개발된 기술개발을 중복 없이 적극 활용하면서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구동솔루션을 해외 우수제품에 의존하기보다는 가급적 자체개발해 영속적인 기술 종속화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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