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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만에 '고평가 논란株→바이오대장株'된 삼바ㆍ신라젠
- 삼성바이오로직스 3배ㆍ신라젠 5배 뛰어
- “시간이 갈수록 시장 가치 인정”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너무 비싸니 사지 마세요” vs “바이오 시대를 열고 있네요”

불과 1년 전 상장 당시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설움’을 받던 바이오주(株)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이 ‘대장주’로 거듭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30위에서 10위에 오르며 삼성생명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고, 코스닥 시장의 신라젠은 시총 21위에서 3위로 급등하며 이전상장하는 셀트리온의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시가총액 26조86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0일 상장 당시 9조5277억원의 시총을 기록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만에 시총이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초 상장한 신라젠 역시 상장 당시 7917억원에 불과하던 시총이 전날 4조5734억원을 기록, 5배 넘게 뛰어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ㆍ신라젠 시총 추이

상장 당시 두 기업은 ‘고평가 논란’에 몸살을 앓았다.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기업(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에 영업손실 203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049억원이었지만, 종속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분투자하면서 얻은 사업 외 이익에 불과했다. ‘기업가치 대비 생산능력(EV/Capacity)’과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이라는 생소한 평가 방법을 활용한 데다,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 상장 규정 개정으로 3년 연속 적자기업의 상장케 했다는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장외시장에서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신라젠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며 우울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두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현재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량을 보유해 글로벌 선두 기업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의 뒤를 잇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말 18만ℓ의 3공장이 완공되면 총 36만ℓ로 글로벌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은 항암 신약후보물질 ‘펙사벡(정맥 투여가 가능한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의 가치가 1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급등 추세다. 병용 투여(다른 약과 함께 투여)할 때 효과를 극대화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가 급등 추세에 웃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의 대주주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인의 올해들어 얻은 평가이익만 12조3774억원에 달한다. 신라젠의 최대 주주인 문은상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이 얻은 평가이익(2017년 6월말 지분 기준)은 521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남은 연구개발(R&D) 허셉틴 시밀러(SB3) 유럽 허가와 란투스 시밀러(SB9) 미국 허가가 기대된다”며 “신라젠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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