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넷 결제 공인인증서 6월 폐지…中 내수시장 공략 탄력
中, 한국 사치재 수입 100배 증가의 의미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한국 기업은 여전히 중국을 제3국 수출용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한국산 사치성 소비재 수입 급증은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고 있다.

3월 중국의 한국산 사치재 수입액(월별 중국의 수입금액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02배 정도 늘어난 8억9902만달러.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전기기기와 부분품(61억2720만달러)과 액정 등 디스플레이 제품(19억235만달러), 원자로ㆍ보일러와 기계류 및 부분품(13억5193만달러), 유기화학품(13억5193만달러), 플라스틱 및 그 제품(10억2748만달러)에 이어 우리의 대중국 6위 수출품목이 됐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05년 한국 드라마 ‘대장금’의 중국 방송을 시작으로 대두된 한류가 주춤하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속자’와 ‘별그대’ 등으로 재개되면서 대중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에 힙입어 장식류 등 중국인의 한국 소비재 선호도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던 일본이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 최초로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 1~2월에도 점유율 9.2%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올 1~2월 7.6%로 둔화했다. 우리나라 제품이 빠르게 일본제품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도 갈길은 멀다. 가공무역 비중이 여전히 높다. 한국 기업들이 현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역대 최저인 47.6%로 하락했다. 중국 내수용 수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5%에 불과하다. 우리는 2배 가까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내수 시장 확대는 우리에게 기회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 활성화는 우리 국민의 소비여력 확대와 외국인 소비증대가 두 축인데, 현재 내국인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국인의 소비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6월부터 인터넷 쇼핑몰 카드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공인인증서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액티브X’가 필요한데, 우리가 액티브X를 없앤 진짜 이유인 셈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