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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진짜 짜증나" '채식주의자' 줄 그어가며 읽은 타일러의 반응 화제
2016년 5월 KBS 1TV 시사교양 'TV책' 방송 다시 회자
타일러 책 속 남편 향해 "머저리 같은 존재" 분노 표출
2016년 5월 11일에 방송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TV책’의 '채식주의자' 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과 관련한 콘텐츠가 주목 받으면서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과거 한 방송에서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읽고 난 후 소감을 말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2016년 5월 11일에 방송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TV책’의 '채식주의자' 편이 퍼지면서 당시 출연자였던 타일러의 발언이 화제다.

방송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하기 직전 방영된 것이다.

2016년 5월 11일에 방송된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TV책’의 '채식주의자' 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타일러는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주인공 영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해 "그 화자(남편)가 진짜 짜증난다.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그러면서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 쏘았다.

타일러가 '채식주의자' 책에 밑줄 까지 그어가며 읽은 모습도 방송을 탔다. 타일러는 '순간, 한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라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자필로 '그러니까 네가 문제지'라고 분노에 찬 메모를 남겼다.

이러한 장면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560만회 가까이 조회됐고, 2만 8000회 이상 공유되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타일러는 명문 시카고대 국제학부를 나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받았다. 2014년 JTBC의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미국 대표로 출연해 다양한 사자성어를 쓰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줬다.

타일러 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책을 읽은 유명인들이 남긴 감상평도 눈길을 끌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 박지성의 아내인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SNS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을 올리면서 "끔찍한 것을 끔찍하다고, 의미 있는 것을 의미 있다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고 적었다. 이어 "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피어나는 예술이 없다면, 총알처럼 쏟아지는 겁박에도 굴하지 않는 문학이 아니라면,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의 몸부림은 어디서 위로를 얻을까"라고 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의미하는 바에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기를. 감히 존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기를"이라며 기대를 얹었다.

앞서 김민지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일인 지난 4월 3일에 이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의 책 표지 사진을 SNS에 올리고 "한번도 뺨이 식어본 적 없는 사람들의 손발을 차갑게 하고, 무너져 보지 않은 억장을 무너뜨리고 또 끌어안아 일으키는 글"이라며 "나는 그 중 누구도 아니고 TS 엘리엇이 아닌데도 기억과 욕망이 뒤섞인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어진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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