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8월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2위.’
콧대 높은 애플이 샤오미에 당했다.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 삼성전자 갤럭시 등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은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샤오미 판매량은 지난 7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새 아이폰의 경우 통상 9월에 출시되기 때문에 8월 판매량이 가장 부진한 탓이란 분석이다.
최근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됐는데, 이를 근거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몇 달 안에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혹은 2위 탈환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약진이 심상찮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를 포함한 제조사 간 기술·가격 등 격차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샤오미의 급속한 성장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폼팩터(폴더블)와 생성형AI 기능 등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연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에 오른 또 다른 중국 업체 화웨이는 지난 7일 폴더블폰 ‘메이트 XT’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는데, 동월 16일 기준 500만대나 팔렸다. 샤오미도 최근 중국의 특허청격인 국가지식재산국을 통해 3번 접는 휴대폰 디자인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찮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 24 공시지원금을 최대 2.5배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섰고, 최근에는 기존 갤럭시 Z 폴드6 보다 얇은 ‘갤럭시 Z 폴드6 슬림’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