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가 방송 연설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지속해 온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전면전 시 이스라엘 북부를 침공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고위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를 추모하는 방송 연설에서 “만약 이스라엘과의 싸움이 확대된다면 갈릴리 침공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갈릴리는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최북단 지역으로,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가 주요 공격 목표로 삼은 곳이다.
나스랄라는 “적들이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이스라엘 어디도 우리의 무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규칙과 한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 분쟁이 격화되면서 전면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최고위급 지휘관 압둘라가 사망한 후, 이틀 동안 수백 발의 로켓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했으며, 이스라엘도 전투기를 포함한 공습 강도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전황 평가 회의를 열어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헤즈볼라는 또한 자신들의 정찰용 무인기가 촬영한 것이라 주장하며 이스라엘 최대 항구도시 하이파의 모습이 담긴 9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나스랄라는 이 영상이 자신들이 촬영한 몇 시간 분량 중 일부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기술 자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정밀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키프로스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하며 “키프로스가 공항과 기지를 이스라엘에 개방해 레바논을 공격하게 한다면, 저항 세력은 키프로스를 전쟁의 일부로 간주하고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가 계속해서 가자지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는 두렵지 않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의 요구는 완전하고 영구적인 가자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장관 카츠는 “우리는 게임의 규칙을 변경할 순간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전면전이 발생하면 헤즈볼라는 붕괴되고 레바논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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