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공동성명 초안 입수

G7 정상회의서 中에 “대러 지원 멈추라” 결의키로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3∼15일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에는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지원은 안보에 중요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서방은 중국이 무기에 사용되거나, 무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부품을 러시아에 제공해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금지된 물품은 중국, 튀르키예 등 제3국이나 중개업자 네트워크를 통해 러시아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G7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도록 압박하고 정당한 평화를 지지할 것도 중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명에서는 G7 회원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과 관련한 내용이 더 광범위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명 초안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중국의 정책이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파급 효과, 시장 왜곡, 유해한 과잉생산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할 전망이다.

G7 정상들은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 의도는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심각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확인할 방침이다.

초안에는 “우리는 중국을 해치거나 경제 발전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며, 중국이 국제 규범을 준수하며 성장하는 것은 전 세계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번 공동성명에 대한 논의는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서방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G7은 또 중국을 겨냥한 또 다른 조치로 ‘비시장적 관행(non-market practices)’을 더욱 잘 모니터링하는 메커니즘을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공동성명 초안에 들어간 내용은 G7 정상들이 합의하기 전까지 변경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이번 공동성명 초안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보내온 성명에서 “G7은 분쟁의 당사자가 아닌 국가에 근거 없는 비난을 하기보다는 상황 완화를 촉진하고 정치적 위기 해결 여건을 조성할 실용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