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길 가던 80대 할머니, 날아온 신발에 ‘퍽’…얼굴 피투성이 됐는데, 가해자는 그냥 떠나
지난 13일 서울 홍대 인근 거리에서 80대 노인을 향해 신발을 날리는 남성. [채널A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른 아침 길을 걷던 한 80대 할머니가 갑자기 날아온 신발에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발 주인 등 일행은 신발에 맞은 할머니가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도 현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시 일행 10명과 길을 가던 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발로 차면서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지나가던 80대 여성 B씨에게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에는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고 한다.

채널A가 공개한 사건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걷어찬 순간 그의 신발이 날아가면서 맞은편에서 지팡이를 짚은 채 걸어오던 할머니 B씨의 얼굴을 강타했다.

[영상]길 가던 80대 할머니, 날아온 신발에 ‘퍽’…얼굴 피투성이 됐는데, 가해자는 그냥 떠나
쓰레기를 발로 차는 한 남성. [채널A 캡처]

B씨가 얼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지만 A씨 무리는 차도 위에 떨어진 신발만 챙기고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가버렸다.

결국 B씨는 피를 흘리며 혼자 집까지 걸어왔고, 이 모습을 본 피해자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날아든 신발에 안경이 부러지며 콧등 부위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눈 주변까지 새파랗게 멍이 들었다.

B씨의 아들은 "노인이 다쳤으면 어떤 조처를 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어머니는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고, 자식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가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이 고의성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