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명박(MB)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던 방송인 김미화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의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고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미디언 김미화 선생님께서 광진에 응원을 와주셨다"며 김미화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김미화는 이날 고 후보의 유세에서 "저도 이제 60대인데 매우 비겁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는 시민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만 고민정 후보가 용기 있게 나서 이 사회를 바르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감동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달라"며 "바른 소리 하고 일 잘하는 고민정에게 꼭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오랜만에 뵈니 너무 반가웠다"며 "골목골목 강행군 유세에 좀 지치기도 했는데, 손잡고 응원해 주시니 힘도 나고 웃음도 났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김미화 선생님은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하시던 라디오에서 강제 하차당하고 블랙리스트에도 오르는 등 옳은 소리 한다고 고초를 겪으셨다"며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거꾸로 돌려 다시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고 분개하셨다"고 적었다.
김미화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 등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했으며, 블랙리스트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김 씨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배우 문성근, 김규리 등 다른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 지난해 1심에서 500만원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