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중국 너무하네, 애플워치인줄” 대놓고 베끼더니 이걸 3만원에 판다고?
애플워치(위)와 QCY GS2 간 UI 비교. [유튜브 Simple Alpaca 캡처 ,QCY]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건 너무 비슷하잖아”

중국 스마트기기 제조사의 디자인 베끼기가 점입가경이다. 스마트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애플 제품의 디자인 베끼기를 넘어, 이제 UI(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출시된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워치 얘기다.

7일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중국 스마트기기 제조사 ‘QCY’의 스마트워치 GS2 모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플워치를 거의 본뜬 듯한 모양새 때문이다. 테두리와 완만한 곡선의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애플워치와 흡사하다.

이번 모델부터 두 스마트워치는 더 비슷해졌다. 시계의 크라운(측면의 단추 모양 버튼)을 애플워치의 크라운 위치와 동일한 위치로 옮겼다. 전작인 QCY GS와 GTS와는 다른 크라운 위치다.

“아! 중국 너무하네, 애플워치인줄” 대놓고 베끼더니 이걸 3만원에 판다고?
QCY GS2. [QCY]

특히 도를 지나쳤다고 지적 받는 것은 사용자가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마주하는 화면 구성을 의미하는 ‘UI’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애플워치는 원 형태 아이콘이 벌집처럼 모인 형태의 UI를 고수해왔는데, QCY GS2는 이와 흡사한 UI를 도입했다.

유사한 디자인에 파격적 가격까지 앞세우고 있다. 애플의 최신 모델인 ‘애플워치 9’의 최저가는 59만9000원이다. 반면 QCY GS2의 국내 최저가는 3만6500원이다. 약 16배 차이다.

“아! 중국 너무하네, 애플워치인줄” 대놓고 베끼더니 이걸 3만원에 판다고?
에어팟 프로(위),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 비교 사진. [유튜브 ‘realme global’ 캡처, 독자 제공]

중국 스마트기기 제조사가 애플·삼성전자의 디자인을 베낀 것을 이번이 처음 아니다. 중국 오포(oppo)의 브랜드 ‘리얼미’는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리얼미 버즈 에어 5 프로'를 선보였는데, 에어팟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지적을 받았다. 무선이어폰의 유닛, 곡선 모양의 충전 케이스, 충전 표시 등의 위치와 색 등 전반적인 디자인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리얼미는 갤럭시 버즈 2와 유사한 디자인의 무선 이어폰도 선보인 적 있다. 갤럭시 버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낭콩 모양의 유닛과 당시 메인 색상이었던 올리브 그린과 비슷한 녹색 제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디자인 모방과 파격적 가격으로 전개하는 중국 제조사의 전략은 시장에 위협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기기가 삼성전자·애플을 위협하며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애플 45% ▷삼성전자 18% ▷화웨이 14% 순으로 많았다. 이는 불과 1년 사이 화웨이가 무섭게 성장한 결과다.

전년 동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애플 45% ▷삼성전자 24% ▷아마즈핏 7% 순으로, 1년 사이 화웨이가 무섭게 성장해 삼성전자의 출하량의 일부마저 집어 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