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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희는 입니? 우린 튀겨” 삼성 ‘입는 로봇’에 LG는 ‘치킨 로봇’ 응수 [비즈360]
LG전자 ‘튀봇’ 상표 최종 등록 완료
가전 맞수에서 로봇 맞수로 확전 예고
LG전자 로봇 '클로이'와 치킨 튀김 이미지[그래픽=김지헌 기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전자가 치킨 로봇 상용화 사업을 위한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의 ‘웨어러블(입는) 로봇’ 사업에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치킨 등 관련 튀김로봇의 상표권을 등록 완료하며 조리용 로봇 시장을 새롭게 정조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소비자들이 착용하는 생활 밀착형 로봇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미래 먹거리 경쟁이 로봇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15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LG전자가 특허청에 출원한 ‘튀봇’이라는 상표가 최종 등록 완료됐다. 이 상표의 영문명은 ‘TuiiBot’이다. 해당 상표는 LG전자가 우선심사신청까지 해가며 등록한 것이다. 통상 상표가 출원되면 8~10개월을 기다려 허용여부를 특허청으로부터 판별받고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야 최종 등록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일종의 ‘패스트 트랙’인 우선심사 신청을 할 경우 2~3개월만에 허용 여부가 결정나고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등록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역시 지난 2월 23일 최초 상표 출원 후 지난 8일까지, 6개월이 채 못 된 기간에 상표권을 획득했다. 치킨 로봇 등에 대한 LG전자의 사업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튀봇은 LG전자가 준비 중인 치킨 로봇의 일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공식적으로 치킨이라는 점을 명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튀봇 상표를 출원하면서 이를 활용하겠다고 예고한 지정상품 목록에는 ‘비가정용 전기식 튀김기계’, ‘튀김기’ 등을 포함시켰다.

앞서 지난해 말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경영전략담당 산하에 ‘이지로봇프로젝트’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에 연구·개발(R&D)해온 것으로 알려진 ‘치킨로봇 서비스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화’를 선언하고 조직을 정비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튀봇이 LG전자의 치킨 로봇을 위한 상표인 것으로 업계는 유력하게 분석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정해진 시간과 온도에 맞춰 치킨을 기름에 조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 종류를 고려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조리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이다. 업계에선 점주 등의 치킨조리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푸드로봇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LG전자가 이번 치킨로봇을 시작으로 그동안 연구·개발되던 미래 서비스로봇 중 시장성이 있는 제품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LG전자는 서빙로봇, 배송로봇, 안내로봇 등을 출시하며 로봇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로봇 ‘클로이(CLOi)’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관제 등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전방위적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뿐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최근 새로운 로봇 사업을 전개하며 글로벌 가전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차별화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삼성전자는 ‘입는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며 시장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2월 로봇사업 전담팀을 꾸리고 같은 해 12월 정식 사업팀으로 해당 팀을 격상시켰다. 웨어러블 로봇 관련 기술을 CES 등 세계적 전자 전시회에 공개해왔던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는 ‘봇핏’이란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또 연초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 지분을 14.83% 가량 인수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특별관계자 7명과 주주간 계약을 맺고 주식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나게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보행 지원과 다이어트 기능이 포함된 웨어러블(입는) 로봇, 서비스 로봇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관측한다.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소비자가 효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로봇시장은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19년 310억달러(약 39조6000억원)던 세계 서비스로봇시장의 규모가 2024년에는 1220억달러(약 156조원)로, 5년 사이 네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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