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식약처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요리할 때 쓰는 제품에 말이 돼?”

캠핑용 조리도구에서 다름 아닌 ‘니켈’이 검출됐다. 니켈은 암을 발생시키고 기관지 협착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른 제품도 아닌 조리도구에서 검출됐다는 데에 파장이 크다.

해당 제품은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한 바베큐꼬치, 뒤집개 스푼 등이다. 알리나 테무이니 당연히 가격은 파격적이었다. 10개 바비큐 꼬치가 2000원가량, 1개에 불과 200원 수준이다. 뒤집개도 1300원에 판매했다.

꼬치
테무에서 판매된 니켈 검출 바베큐꼬치 [식약처 제공]

믿기 힘든 초저가로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치명적인 중금속까지 함유된 조리도구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심지어 문제가 된 일부 제품은 제조사 확인도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캠핑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알리와 테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캠핑용 조리도구 31개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기획검사를 실시했다.

니켈
알리에서 판매된 니켈 검출 조리기구 [식약처 제공]

사실상 불가능한 전수조사가 아닌 31개 제품만 특정한 검사이지만, 그중에서도 2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니켈이 검출됐다. 15개 중 1개 꼴로 중금속이 나왔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해당 플랫폼에 판매중지를 긴급 요청했다. 니켈은 고농도 노출 시 폐 또는 부비(강) 암 발생, 신장독성, 기관지 협착 등이 발생하며, 접촉 시 알레르기성 발진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기준치는 0.1㎎/L이하이지만, 각각 이를 크게 초과한 0.18㎎/L, 0.31㎎/L의 니켈이 검출됐다.

테무
[식약처 제공

니켈이 검출된 테무의 바베큐꼬치는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제품명(L5 Projektbau Gmbh Flat Sign 10pcs)이나 제조사(Shenzhen Maiduoduo E-Commerce Co. Ltd)도 소비자로선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테무에서 10개 꼬치를 불과 2045원에 판매했다.

수백개의 상품 리뷰가 달리고, 리뷰 별점도 5점 만점 중 4.7점에 이른다. 암 유발 중금속까지 과다 포함된 제품이지만, 파격적인 초저가에 호평이 이어졌던 셈이다.

알리에서 판매한 캠핑용 접이식 뒤집개도 불과 1392원에 판매했다. 당연히 별점도 높았다. 이 제품은 니켈이 검출된 후 정보 파악에 나섰지만, 심지어 제조사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최근엔 소위 ‘알리깡’, ‘테무깡’이 유행이다.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믿기 힘든 초저가를 대량 구매하고 이를 자랑하듯 알린다. 10만원에 알리에서 11개 제품을 구매한 개봉 후기 같은 식이다.

최근엔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맞물려 알리나 테무를 찾는 국내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 역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 등을 선보이는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해 우려가 있는 품목, 소비자 관심 품목 등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해외직구식품 구매 시 주의사항과 위해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