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 평화집회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었다고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터키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인민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집회 폭탄테러 사망자 추모집회’에서 전날 폭탄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8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120명의 신원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8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터키 정부는 테러 사망자가 이전 발표했던 86명에서 9명 늘어 95명이 됐고 160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65명은 중태라고 발표했다. 터키의사회는 이번 테러로 최소 97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발생한 2건의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집회를 열기 위해 집결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 앞에서 발생했다. 이들 단체는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공격하는 것을 비판하고 PKK와 유혈충돌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평화집회를 벌일 예정이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이번 테러가 자폭테러범이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