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터키가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공포에 휩싸였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앙카라 중심지의 기차역 앞에서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95명이 숨지고 245명이 부상했다. 희생자 규모 면에서 터키 사상 최대 테러이다. 특히 부상자 중에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최소 20구의 시신이 깃발에 덮인 채 있는 것을 봤으며 핏자국과 신체 일부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며 사태의 참혹성을 보도했다. 터키 보건부는 이 사건으로 최소 95명이 숨지고 2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테러는 오전 10시쯤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평화적 집회를 여는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한 남성이 가방을 내려놓고 줄을 당기자 폭발이 발생했다는 등의 목격담을 전했다. 터키 치안 당국은 폭발이 50m 정도 거리의 두 곳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점을 근거로 자살폭탄 테러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 직후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 ▲극좌 성향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을 테러 용의 조직으로 꼽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미국 국민은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터키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