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면서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주식투자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시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정보 수요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상황이다.
▶무슨 종목에 투자할까=해외주식에 직접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를 가장 고민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신흥아시아 인터넷서비스 업종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중국의 텐센트는 위쳇(WeChat), NAVER는 라인(LINE)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에 따라 하드웨어 업체가 수혜를 봤다면, 올해는 확산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ㆍ서비스 업체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바이오기술 기업의 전망도 밝다.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기술주는 글로벌 제약사 간의 인수ㆍ합병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높은 상태다. 셀젠(Celgene), 길리드사이언스(Gilead science), 바이오젠(Biogen), 버텍스(Vertex, 이상 미국), 엘란(Elan, 아일랜드), 악텔리온(Actelion, 스위스) 등은 지난해 6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아시아ㆍ태평양 전자부품 기업도 투자 추천을 받고 있다. 엔저 영향으로 히타치, 무라타, 교세라 등 일본 전자부품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고, 킹보드 케미칼 홀딩스(홍콩), 플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싱가포르) 등도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엔 약세 수혜를 본 일본 전자부품주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 전망이 밝다.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베스트11 포트폴리오’는 구글, 퀄컴, GM, 존슨앤존슨, JP모간체이스(이상 미국), 레노버, 평안보험(이상 홍콩), 히타치(일본), 폴크스바겐(독일), 안호이저부시(벨기에), LVMH그룹(프랑스) 등을 담고 있다.
▶해외주식투자 땐 수수료, 세금, 환율 등 고려해야=해외주식투자를 할 때는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보다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할 경우 0.25~0.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국내주식 거래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식을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반면, 해외주식으로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매매차익의 22%(주민세 포함)를 내야 한다. 다만 연 250만원까지는 양도소득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국내 증시는 15%의 가격제한폭이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주식은 가격제한폭이 없다. ‘대박’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쪽박’의 가능성도 상존한다.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투자의 경우 매매건당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분할매도 시 유의해야 한다”며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도 고려하면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