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안보리 등 유엔 3대 기구 이사국 활동
외교부 “북한인권 등 국제 인권 보호 증진에 노력”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우리나라가 2025-2027년 임기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이사국으로 당선됐다. 2006년 유엔 인권이사회 초대 이사국으로 진출한 후 6번째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표결에 참여한 총 190개국 중 161개국의 지지를 얻어 이사국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태평양 그룹에는 5개 공석에 6개국이 입후보했고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태국, 사이프러스, 카타르, 마셜제도와 함께 이사국에 당선됐다.
UNHRC는 유엔의 3대 축인 평화·안보, 개발, 인권 중 인권을 담당하는 유엔의 주요 기관이다.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절대과반수(97표) 이상 득표국 중 다수 득표국 순으로 선출되는 임기 3년의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되며, 국제사회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의 증진에 관한 문제와 인권침해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필요한 권고를 시행하는 기관이다.
우리나라는 2006~2008년 초대 UNHRC 이사국에 당선된 후, 2008년~2011년, 2013년~2015년, 2016년~2018년, 2020~2022년에 이어 6번째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됐다. 인권이사회 규정상 3회 이상 연임이 불가하다.
우리나라는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2023-2025년 임기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이사국을 수임하고 있어 오는 2025년에는 인권이사회와 함께 유엔 주요 3대 기구 이사국으로 활동한다.
외교부는 “앞으로 3년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포함한 주요 국제 인권 문제 논의 및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신기술과 인권, 지방정부와 인권 등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의제 등 주요 인권 의제에 대한 논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여와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달 11월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 검토(UPR)를 앞두고 북한은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에 국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UPR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193개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과 권고 이행 여부를 4년6개월 주기로 점검하는 절차로, 북한은 4차 UPR을 앞두고 그간 권고 이행 결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보고서를 통해 한미일 3국의 군사적 위협과 고립 정책 등이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에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은 적대 정책을 끈질기게 추구해 왔고 우리 인민이 택한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등 다른 적대세력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에서 매년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돼 온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강제로 채택된 ‘반북’(反北) 결의안은 존엄 높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사회주의를 전복하려는 가장 적대적이고 정치화된 수단”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