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화 클래식 첫날

14번홀서 283야드-279야드 기록

김아림 vs 방신실 ‘우중 장타대결’…언니 김아림 판정승
12번홀에서 김아림(왼쪽)과 방신실이 티 박스에서 볼의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KLPGA 제공]

[헤럴드경제(춘천)=김성진 기자] 9살 차이의 신구 장타여왕이 빗속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언니인 김아림이 동생 방신실에 판정승을 거뒀다.

김아림은 24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에서 시작된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이자 역대 최다상금(17억원)이 걸린 2023 한화클래식 첫날 1라운드에서 방신실, 박현경과 함께 오전 8시25분 10번홀에서 출발했다.

3파전도 흥미롭지만 이날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LPGA투어 정상급 장타자인 김아림과 국내 최고의 장타자인 방신실의 비거리대결.

김아림은 지난해 평균 274.74야드로 비거리 5위, 올 시즌에도 269.7야드로 17위에 올라있다. 국내 활약 당시에도 3년연속 장타여왕에 올랐을 만큼 큰 키와 단단한 하드웨어에서 뿜어내는 장타는 정평이 나 있다.

김아림 vs 방신실 ‘우중 장타대결’…언니 김아림 판정승
김아림의 12번홀 티샷.[KLPGA 제공]
김아림 vs 방신실 ‘우중 장타대결’…언니 김아림 판정승
방신실의 12번홀 티샷.[KLPGA 제공]

방신실은 김아림에 비하면 다소 호리호리하지만 긴 리치와 신장을 이용한 장타로 올시즌 매 대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261.7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425야드 파4인 14번홀에서 김아림은 283야드, 방신실은 276야드를 기록하며 타 선수들의 비거리를 압도했다.

1라운드 최종성적은 김아림이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보기 5개, 버디 2개로 3오버파를 기록한 방신실에 판정승을 거뒀다. 장타자들 등쌀(?)에 고생한 박현경은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아림은 “비도 많이 와서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마치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방신실 선수는 팔 다리도 길고 멀리 칠 뿐 아니라 탄도도 높더라. 볼을 좀 더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매우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옆에 있던 방신실에게 나이를 묻더니 ‘18살’이라는 답을 듣고 “나는 18살 때 볼을 굴리고 다녔는데 이미 1부투어에서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니 대단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방신실은 “역시 알고 있던대로 (김아림)언니의 샷은 장타에 탄도도 높더라. 장타자와 동반한다고 부담을 갖지는 않았지만 내 티샷이 너무 좌우로 날려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오전조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초청선수인 태국의 아따야 티띠꾼이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선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