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서 강연…노재헌 원장이 방문 도와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전남 진도 왜덕산을 찾아 일본의 지속적인 사죄를 촉구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에는 광주를 찾는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광주 방문에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도움을 줬다.
25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가 오는 10월 6일 오후 4시 용봉포럼 연사로 나서 '우애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전남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용봉포럼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바로 이해하고 양국 간 관계 회복 방안을 모색할 논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하토야마 전 총리를 연사로 초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총리 측과 접촉할 길이 마땅치 않아,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재헌 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학 측 부탁을 받은 노 원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광주 방문을 성사시키고 용봉포럼 행사에도 직접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노 원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 책 '탈대일본주의'를 국내에 번역 출간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등 그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하토야마 전 총리는 "노재헌 변호사와는 친한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용봉포럼에 앞서 전남 나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남파고택 등을 찾고, 국립5·18민주묘지도 참배할 예정이다.
포럼을 마친 후에는 정성택 전남대 총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함께 만찬에 참석해 공연 등을 관람하고 숙박한 후 1박 2일 광주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친한·지한파 인사로 통한다.
정계 은퇴 후인 2015년 일제 강점기의 어두웠던 역사가 재현된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중단 없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23~24일에는 전남 진도군 왜덕산(왜군 무덤) 위령제와 전북 정읍시 3·1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일본의 무한 사죄와 무한 책임의 뜻을 밝혔다.